▲ 바른정당 유승민(왼쪽 세번째)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대전 중구 오류동 대전시당 앞에서 주호영(맨 왼쪽)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김무성(왼쪽 두번째) 선거대책위원장 등 내빈들과 함께 현판식을 갖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경남도지사였던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후보가 지난 9일 자정을 3분 남기고 경남도의회에 사임통지서를 제출한 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는 사퇴 통지를 하지 않아 도지사 보궐선거가 무산되면서 ‘꼼수 사퇴’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바른정당은 10일 홍 후보를 맹비난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후보는 이날 대전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홍 후보가 어제 자정을 3분 남기고 경남지사직을 사퇴했다”면서 “법을 전공하신 분이 국민 앞에 너무 당당하지 못하게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이어 “심지어 ‘홍준표 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며 “저는 우리 보수가 국민 앞에 자랑스럽고 떳떳할 수 있도록 하나를 하더라도 당당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 시도민께서도 우리 바른정당이 보수를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자신과 바른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장도 홍 후보와 한국당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홍 후보는 박근혜 정부를 망친 역사의 간신인 친박 패권세력을 등에 업고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을 당헌·당규에 입각해 출당 시키는 용기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금 친박 패권세력에 흔들리는 한국당이 홍 후보를 중심으로 궤변에 가까운 막말과 함께 법을 우롱하고는 꼼수로 국민들에게 연일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홍 후보는 자기가 후보로 있는 한국당에 돌아오지 않으면 바른정당은 증발하고 말 것이고, 바른정당을 향해 위장보수라고 했는데, 홍 후보와 한국당의 모습이야말로 청산돼야 할 적폐이자 구태고 가짜 보수의 전형”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지금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의 낙담과 실망감이 매우 큰데, 진짜 보수를 살리기 위해 출범한 우리 바른정당이 정의로운 보수, 개혁하는 보수의 길을 꿋꿋이 지키면서 희망을 안겨드리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소신과 원칙을 잃어버린 홍 후보와 한국당이야 말로 보수의 궤멸을 부추기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을 깨우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경남도지사였던 홍 후보는 전날(9일) 자정을 3분 남기고 경남도의회에 사임통지서를 제출했다.


다만, 경남선관위에는 사임 통지를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4·12보궐선거에서 경남지사 선거는 무산됐다.


공직선거법 제35조(보궐선거 등의 선거일)는 지방의회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보궐선거는 관할선거구 선거관리위원회가 그 사유를 통지받은 날을 ‘선거 실시사유가 확정된 때’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 후보가 공직자 사퇴시한 직전에 사임 통지서를 제출하고 도지사 권한대행이 자정 이후 선관위에 궐위 사유를 선관위에 제출해,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무산됐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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