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와 KBS가 8~9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남녀 유권자 2천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2.2%포인트).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이쯤 되면 ‘문재인 대세론’이 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구도와 상관없이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지난주 한 여론조사에서 양자대결 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추월당한 여론조사가 발표되더니, 한 주 만에 다자구도에서도 안 후보에게 역전을 당한 여론조사가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다.


연합뉴스와 KBS가 지난 8~9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9일 공개)에 따르면, 5자 구도시 안 후보는 36.8%의 지지율을 얻어 32.7%의 지지를 얻은 문 후보를 4.1%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꿰찼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6.5%를 기록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1.5%의 지지를 얻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29세(문재인 41.1%, 안철수 22.5%) ▲30대(문재인 47.2%, 안철수 26.2%) ▲40대(문재인 45.3%, 안철수 31.6%) ▲50대(문재인 25.2%, 안철수 43.8%) ▲60대 이상(문재인 11.3%, 안철수 53.3%) 등으로 조사돼, 40대 이하에서 문 후보가, 50대 이상에서는 안 후보가 각각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문재인 32.8%, 안철수 28.5%) ▲강원·제주(문재인 35.4%, 안철수 25.2%) 지역을 제외하고는 ▲서울(문재인 32.0%, 안철수 38.4%) ▲인천·경기(문재인 36.2%, 안철수 38.7%) ▲대전·충청·세종(문재인 27.1%, 안철수 39.3%) ▲광주·전라(문재인 38.0%, 안철수 41.7%) ▲대구·경북(문재인 22.8%, 안철수 38.0%) 등 대부분 지역에서 안 후보가 앞섰다.


양자대결에서도 안 후보(49.4%)가 문 후보를 (36.2%)를 13.2%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연대해 홍준표 후보가 출마하는 4자 구도에서는 안 후보가 37.1%의 지지율을 얻어 32.8%의 지지를 얻은 문 후보를 눌렀고, 이어 홍 후보(9.4%), 심상정 후보(2.9%) 순이었다.


보수단일 후보로 홍 후보가 아닌 유승민 후보가 출마하는 4자 구도에서도 안 후보(39.1%), 문 후보(32.3%), 유 후보(5.7%), 심 후보(2.8%)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연대해 안 후보가 출마하는 4자구도 역시 안 후보 40.4%, 문 후보 33.6%, 홍 후보 7.4%, 심 후보 2.9%로 조사돼, 모든 대결구도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한겨레신문 조사에서도 ‘안철수 강세’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7~8일 조사하고 10일 발표한 6자 대선 여론조사 또한 안 후보가 34.4%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32.2%를 기록한 문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쳤다.


다음으로는 홍 후보(5.7%), 심 후보(2.3), 유 후보(1.9%), 김종인 무소속 후보(0.6%) 순이었으며,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51.4%, 문 후보 38.3%를 기록했다.


한겨레신문이 7~8일 조사하고 10일 발표한 6자 구도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똑같이 37.7%로 동률을 이뤘다.


이어 홍 후보는 6.6%, 유 후보가 2.1%, 심 후보 2%, 김 후보 0.4%였다. 양자대결에서는 42.8%를 기록한 안 후보가 41.8%의 지지율을 확보한 문 후보에 앞섰다.(※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풍(安風)의 배경…보수층 표심 흡수


이와 같이 양자든, 다자든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우위를 점하는 여론조사들이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압도적 지지율로 안 후보를 눌러왔으나, 대선을 한 달여 남겨두고는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역전을 기록하는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보수층의 표심이 반기문→황교안→안희정→안철수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층 입장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될 사람을 밀어야 하는데, 지지율이 도통 오르지 않는 홍준표·유승민 후보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나머지 문 후보에게 대적할만한 인사를 찾아 전략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


다만, 안 후보가 보수층의 표심을 대선 당일까지 끌고 갈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홍 후보와 유 후보가 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다면 보수층의 표심이 보수 단일후보에게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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