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 저가항공사들이 국내선 항공 탑승률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항공료를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저가항공사가 주말 및 성수기 위주로 항공요금을 올리는 것이 확인되면서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내선 항공여객탑승률은 꾸준히 증가해 2010년 75.8%에서 2016년 86.0%로 1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저가항공의 탑승률 역시 81.2%에서 91.2%로 1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저가항공사는 주말 및 성수기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때를 이용해 항공요금 인상을 주도했다. 확인 결과 현재 저가항공사는 요금이 대형항공사의 최대 96.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가'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드는 요금이다.


제주노선의 경우 지난해 전체 항공사 탑승률은 89.0%였다. 저가항공사의 탑승률은 그보다 높은 92.2%였고, 주말과 성수기의 제주노선 탑승률은 각각 93.0%와 95.4%였다.


저가 항공사들의 영업이익 역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저가항공사들의 2015년과 2016년도 영업이입을 비교하면 제주항공은 514억원에서 587억원으로 증가했고, 진에어도 297억원에서 523억원이 늘었다.


뿐만 아니라 저가항공사의 운임 비용 역시 대형항공사를 점차 따라가고 있는 추세다. 제주와 부산 간 노선을 보면 대한항공 요금 대비 저가항공사의 요금 비율은 성수기가 93.9~96.4%나 된다. 그 외에 사람이 몰리는 주말은 90.3%~95.9%고, 비교적 사람이 없는 주중 역시도 84.2%~93.8%다.


김포에서 제주 간 노선 성수기 요금도 대항항공 대비 88.8~91.5%나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항공요금 인상률을 2010년과 비교해보면 제주항공이 가장 높다. 주중은 19.9%, 주말은 22.8%, 성수기는 24.0% 인상됐다.


이어 이스타항공이 주중 14.2%, 주말 18.4%, 성수기 21.6% 인상되는 등 대부분의 저가항공사가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14.2%, 2010년1월~2017년3월)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위성곤 의원은 "탑승률 증가 및 영업이익 확대와 사드보복으로 인한 관광산업 위축에도 항공사들이 동시에 항공료를 인상하고 있다. 정부는 행정지도 또는 개선명령 등을 통해 이를 철회하고 담합조사에도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가항공 출범으로 많은 기대가 컸지만 요금인하의 효과는 점점 줄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제도적인 요금인상통제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지난 4일 열린 제35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통해서 '제주기점 항공운임 인상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결의안을 통해서 도의회는 "제주기점 저비용항공사 여객점유율이 60%를 상회하고 이에 따른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시기에 항공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제주도민의 염원을 져버리는 것"이라며 항공사들의 요금인상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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