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금액은 높아졌지만 수익률은?

▲ 교보생명의 해외유가증권 규모는 2014년 약 5조 5000억원에서 2016년 12조 6000억원으로 약 2.9배 급증했다. <사진=뉴시스제공>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저금리·저성장 기조하 등에 고전하던 보험사들이 해결책을 찾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해외투자 확대를 결행했다. 이들의 투자규모는 업계 1위 삼성생명의 규모를 추월한 상태다.


2016년 한화생명·교보생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해외유가증권 규모는 2014년 약 7조 6000억원에서 2016년 16조 8000억원으로 약 2.2배 증가했다. 교보생명 역시 2014년 약 5조 5000억원에서 2016년 12조 6000억원으로 약 2.9배 급증했다.


이 같은 보험사들의 행보는 국내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자산운용이 힘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들은 연금보험·종신보험 등 대부분의 상품 만기 시, 이자까지 얹어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 하지만 국내 채권 투자가 신통치 않아 자산운용도 함께 힘들어진 것.


업계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내 채권 투자는 이미 메리트를 상실한지 오래다”며 “시중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야만 하는 보험사들의 입장에서는 해외로 눈이 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한때 국내 채권수익률은 안정적이고 시중은행금리보단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보수적인 자산운용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로 국내 채권수익률도 하락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도 평균 3%대로 떨어졌다. 보수적인 투자로는 더 이상 수익률을 낼 수 없게 된 것.


이에 미국·유럽·중국·멕시코 등의 대체투자가 국내 채권 투자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 하에 보험사들은 해외투자로 눈을 돌린 것.


NH농협생명은 올해 안에 헤지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헤지펀드는 100명 미만 투자자가 자금을 조성, 파생금융상품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위험성도 높다. 다만, NH농협생명은 2021년 시행을 앞둔 IFRS17 등을 염두에 두어 단기간에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투자 및 헤지펀드의 기대수익률은 국내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지만 넘어야할 산이 산적해있다. 환율 리스크·국가 리스크 등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투자와 더불어 따라오는 환헤지 비용도 추가된다.


업계에서는 해외유가증권 투자비율은 높아졌지만 수익률 감소 조짐도 우려해야 한다고 전한다. 2014년부터 2016년 해외유가증권 수익률은 한화생명 6.1%에서 3.7%로, 교보생명 5.1%에서 4.1%로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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