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종범 수첩'을 통해 민간기업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박근혜(65·구속) 전 대통령이 일부 민간기업에 대한 경영은 물론, 인사에까지 직접적으로 개입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6일 <한국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을 근거로 박 전 대통령이 특히 집요하고 철저하게 개입한 기업은 포스코였던 사실이 밝혀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7월 당시 검찰 수사를 받던 포스코가 단행한 인사 쇄신안과 관련해 이미 한 달가량 이전부터 임원진 인사에 대한 전반적 사항을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3월 권오준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비선’ 최순실(61·구속기소) 측근 3명이 포스코 자회사 대표나 홍보임원으로 채용된 과정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입김’은 어김없이 작용했다.


朴, 포스코·KT·CJ·롯데 등 경영 및 인사에 ‘거미줄’ 개입


또한 ‘안종범 수첩’엔 박 전 대통령의 KT 인사 개입에 대한 정황도 그대로 담겼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최씨 지인 2명을 KT 임원 채용을 압박한 안 전 수석에게 수차례 반복적으로 지시한 데 이어 당시 현직 본부장의 퇴직을 종용, 이들의 자리 마련에 공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해당 본부장은 ‘MB(이명박) 사람’이란 딱지도 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CJ그룹과 롯데그룹 역시 박 전 대통령의 ‘그릇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안 전 수석의 수첩 속 대통령 지시사항을 뜻하는 ‘VIP’ 메모에는 유난히 이들 기업이 참여한 사업인 K-컬처밸리나 K-푸드(food), 해외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활성화 등에 관련된 내용 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에 드러난 박 전 대통령의 민간기업에 대한 개입 정황은 앞서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밝힌 대로 헌법에 보장된 기업 경영의 자유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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