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3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자신을 향해 우파결집을 요구하며 반드시 대통령이 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신당동 김 전 총리 자택을 찾아 만남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김 전 총리가 “우파 결집을 해서 대통령이 꼭 돼라, 대통령이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줄탁동기(啐啄同機)’라는 불교 용어를 거론하며 “옛날 DJP를 하고 내각제를 할 때 하늘의 뜻과 다 맞아야 된다며 했던 말”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꼭 대통령이 돼서 좌파들이 집권하는 것을 막아라,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김 전 총리가) 연세가 지금 92세이신데 정신이 아주 맑다”며 “옛날 15대 자민련 총재할 때, 제가 초선 의원으로 모셨는데 그때 얘기를 하니 다 기억을 하신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저 분이 5·16 혁명을 하실 때가 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며 “그때 혁명가가 있었다. 동트는 새 아침에 어둠을 뚫고 찬란히 떠오르는 혁명의 불꽃, 구악을 뿌리 뽑고 그런 혁명가가 있는데 제가 아직도 기억하는데, 그 혁명가를 아직 기억하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어릴 때 혁명공약 6장이 있었는데 그것도 다 기억하신다”며 “한 54~55년 됐는데, 저도 혁명가 노래와 공약을 기억하는데 그 말을 하니 다 알고 기억하더라”고 재차 주지시켰다.


홍 후보는 “오늘 신당동(김 전 총리 자택)에 처음 와 봤는데, YS집이나 JP집에 와서 보니 깜짝 놀랐다”며 “그래도 한 나라를 운영하던 분들의 집인데 이렇게 소박하다”고 JP의 검소함을 지켜세웠다.


그는 JP가 보수 필승의 혜안을 내 놓았느냐는 질의엔 “JP와 제 이니셜이 똑같다. 그래서 나는 H를 하나 더 붙인다”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환기한 뒤 “연세가 드셔서 그런 말씀을 드리면 피곤하실 것 같아 즐거운 말씀만 드리고 간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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