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이 문재인 전 대표의 압승으로 마무리 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층 챙기기에, 국민의당은 예측사격에 나섰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일 당내 경선과 관련 “일부 지지자 사이에 서운한 마음이 있다고 해도 서로 협력해서 정권교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힘을 합치는 한 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호소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늘 민주당의 수도권·강원 경선이 이뤄진다. 빠르면 오늘, 늦어도 8일, 이번 주에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된다. 경선과정에서 후보들은 선의의 경쟁을 했고, 매우 건강한 대선후보 경선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래도 경선은 경선”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공동의 꿈을 가지고 가는 동지다”라며 “지지자 또한 아름다운 경선으로 평가하고 대한민국 변화를 위한 정권교체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이날 수도권·강원 경선을 치룬다. 문 전 대표가 경선에서 45% 이상의 득표수를 얻으면 8일 예정된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다. 사실상 문 전 대표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리부터 남은 후보들의 지지층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맥락에서 국민의당 측은 이른바 ‘반문 낙천운동’과 ‘아들 취업특혜논란’ 등을 지적하며 문 전 대표의 사전견제에 나섰다.


국민의당 文 사전견제 십자포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를 통해 “경선과정에서 친문 네티즌들이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는 기초의원 명단과 함께 지방선거 공천 때 응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SNS로 전파하고 있다는 말씀을 민주당 주요 의원으로부터 듣고 보도도 봤다”며 “문 전 대표가 네거티브에 올인하면서 분노와 보복의 정치를 이끌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분노와 보복의 정치로 돌아가서 열성 지지자들에게 보복의 문화가 번진다”고 꼬집은 뒤 “지난번 문자폭탄 사건 때도 문 전 대표는 ‘정치인이라면 그런 문자를 받을 줄 알아야 한다’며 옹호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대표는 “안 지사의 도전이 친문패권에 가로막혔고 응징대산이 됐다”고 안 지사를 거론한 뒤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대결의 정치, 결국 친노의 정치는 보복의 문화로 확산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서도 문 전 대표의 아들 취업특혜관련 ‘고마해라’ 발언을 겨냥해 “제2의 박근혜 발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아울러 같은당 주승용 원내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에서 “부산대통령 다운 말”이라고 비꼰 뒤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이런 국민적 의혹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고마해라’라고 하는 건 국민을, 유권자를 뭘로 보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화력을 지원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논란인 정유라 대학입학 특혜 논란과 연결지어 “문 전 대표는 반칙과 특권없는 사회를 만든다고 했다. 아들 특혜가 사실이면 특권과 반칙 아니냐”고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제2의 정유라가 ‘문유라’가 됐다”며 “정유라가 문제가 아니라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문제였듯, 문준용 문제는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문제를 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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