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단일화 주도권 싸움....“洪, 자격이 없는 후보…한 번도 반성한 적 없는 한국당”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경북 상주시 중앙시장(풍물시장) 앞에서 김진욱 후보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보수 후보 단일화를 놓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후보는 3일 “홍준표 후보의 경우 대통령이 돼도 법원 재판을 받으러 가야 되고, 만약 유죄 판결로 확정되면 그 즉시 대통령직을 상실하게 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유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자유한국당 후보와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우리 둘 중 누가 단일화 후보가 되고, 누가 대통령이 되도 좋다는 이런 전제가 돼야 되지 않겠느냐”며 이와 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그러니까 이건(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는) 자격의 문제”라며 “홍 후보는 자격이 없는 후보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단일화를 하려면 둘 중에 누가 돼도 좋다는 전제가 성립돼야 되는데, (홍 후보는)그 전제조차 성립이 안 되는 무자격 후보이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이럴 때는 인위적인 어떤 단일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이런 것보다 이제는 보수 국민들께서 어느 후보가 자격이 있고 어느 후보가 보수를 대표할 수 있는 그런 자격과 능력이 있느냐, 이걸 봐주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어 “그런 점에서 저는 제가 끝까지 완주를 하겠다, 제가 보수의 대표가 되겠다, 그런 점을 말씀드리고 있다”며 자신이 보수 대표의 적격이라 강조했다.


유 후보는 또 “(홍 후보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1심에서 유죄, 2심에서 무죄가 났습니만, 우리 국민들께서 대법원 확정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그런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는다? 그건 보수로서도 대한민국 전체로서도 참 부끄럽고 있을 수 없는 그런 기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오는 12일 상주·의성·군위·청송 보궐선거 결과 여하에 따라 다른 변화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유 후보는 “보궐선거 결과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민심이 저는 크게 관계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보궐선거 직후에 단일화가 있다? 저는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유승민 “한국당, 박 전 대통령 망쳐놓고 한 번도 반성한 적 없어”


이와 같이 홍 후보와 보수 후보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는 유 후보는 전날(2일) 상주·군위·의성·청송 보궐선거에 출마한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의 지원 유세에서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유 후보는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망쳐 놓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을 이렇게 망쳐놓고 정작 한국당은 지금껏 한 번도 반성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이어 “전 국민이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누구를 뽑느냐’를 눈을 크게 뜨고 주시하고 있다”며 “어느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지역의 자존심이 보여 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를 통해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대구경북이 어떤 곳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국민에게 제일의 충신은 유승민”


김무성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장 또한 “대통령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하는 게 충신이냐, 잘못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잘못한다고 바른 소리를 하는 게 충신이냐”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정치인 중 박 전 대통령에게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올바른 길을 가도록 제일 말을 많이 한 사람이 유승민”이라며 “국가적으로도 국민에게 제일의 충신은 유승민”이리며 유 후보를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러나 한국당은 전 국민의 80%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할 때 박 전 대통령은 잘못한 게 없다며 오히려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한 유승민과 바른정당을 배신자라고 했다”며 “그럼 잘못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충성을 해야 하는 것이 맞느냐, 국민과 국가에 충성해야 하는 것이 맞는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한국당과 홍 후보에 날을 세우고 있는 바른정당과 유 후보는 3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유세에 나선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서문시장에 도착해 지지를 호소하고 오전 11시부터 길거리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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