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측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의견이 나온데 대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안 전 대표 측과 문 전 대표 측은 발언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전날에 이어 1일에도 이들은 공방을 이어갔다.


지난달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 전 부터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 언급이 나오기 시작했다.


1일 문 전 대표 측은 "안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해당 발언이) 꺼림칙한 구석이 많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안 전 대표 측은 "민주당과 문 전 대표 측은 뒤집어씌우기에는 알파고"라고 맞받으면서 이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전쟁의 서막?


이와 관련, 두 집단의 논쟁은 지난달 31일 안 전 대표가 경기 하남 신장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촉발 됐다.


당시 안 전 대표는 "대통령이 사면 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위원회(사면심사위원회)를 만들어서 국민들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안 전 대표가 아직 재판도 시작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언급한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비꼬았다.

이에 안 전 대표가 직접나섰다.


그는 본인의 SNS를 통해 "오늘 사면에 대해 말씀드린 것은 비리 정치인과 경제인에 대한 사면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은 물론이고 기소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 여부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재차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문재인측 또 다시 쟁점화?

그러나 문 전 대표측은 싸움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1일에도 문 전 대표 측은 해당 발언과 관련한 공세를 이어간 것. 이날 문 전 대표 측 권혁기 부대변인은 "안 전 대표가 어제 박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늦게나마 부인하신 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부대변인은 "안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박 전 대통령 사면 언급이 단순히 언론 보도 과정에서 와전된 것으로 치부하기엔 꺼림칙한 구석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전 대표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1시30분 수원에서 국민의당 경기 순회경선 합동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난 안 전 대표는 "아마 대세론이 무너져서 초조한가 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정치에 와서 배운 게 있다면, 상대방의 비난이 시작되면 제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단 것"이라고 반문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1일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지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논쟁'과 관련해 자신들의 의견을 내놓았다.


이기재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 사면 논의는) 너무 이른 이야기다. 법원의 판결 전 사면을 얘기하는 것은 선후가 한 참 뒤바뀐 것"이라며 "권력을 무너뜨린 주체가 국민인 만큼, 죄를 용서하는 것도 오직 국민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정치권 역시 더 이상 이에 관여하지 말고 사법부의 결론을 지켜보고 존중해야 한다"며 "이는 법원의 판결이 끝난 후에 국민의 뜻에 의해 다뤄질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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