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지선우 기자] '할례'를 주제로 다룬 영화가 화제다.


다큐멘터리 2016년 개봉한 영화 '소녀와 여자'는 아프리카 소녀들의 성인식 '여성 성기 절제'를 다룬 내용이다.


영상에는 "여자가 되기 위해선 전통을 따라야 해요.” 할례를 경험한 14세 소녀 '아니타'는 모든 마을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집으로 향한다. 그의 아버지는 드디어 딸을 결혼시킬 수 있게 됐다며 좋아한다.


여성 할례를 피해 도망친 17세 소녀 '엘리자'의 이야기도 나온다. "저는 꿈이 있어요. 아직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엘리자는 가족들의 강요를 피해 할례 반대 캠프로 도망쳤다. 캠프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여성 할례를 받아야 하는 그는 갈 곳이 없다.


또 공개된 '소녀와 여자'의 메인포스터는 보이지 않는 격자 속에 갇혀 어딘가를 또렷이 응시하고 있는 한 소녀의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나는 어디에 있나요?”라는 카피는 전통과 인습 사이 갈등하는 소녀의 처지에 대한 궁금증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한 여성 할례를 단축적으로 암시하는 듯한 여성, 순결, 전통의 세 가지 키워드는 소녀들의 순결을 위해 강압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여성성기절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한편 미국에서 '여성 할례'가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단속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FBI는 여성 할례를 국제적 인권침해 범죄로 규정하고 소녀들에게 할례를 시술하거나 이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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