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장 비상대책위 대표가 지난 27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대구지역 인사들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말께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김 전 대표가 출마하게 되면 비(非)패권을 내세워 ‘반문(反文-반문재인) 전선’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정치권 일각의 분석이다.


28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 전 대표 측 인사는 지난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는 28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민주당 비문 의원 9~10명과 국민의당 의원 5명 등 10여명과 조찬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찬 회동은 전날(27일) 민주당 호남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60%이상 득표함에 따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한다.


김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항마로 직접 나서기로 결심하고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까지 출마 선언을 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역대 대선에서 김대중·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거쳐 가면서 선거 명당으로 떠오른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도 마련했다.


김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대한민국 비상대책위원장’을 컨셉으로 내세울 것이란 게 동아일보 측의 설명이다.


이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비대위, 지난해 4·13총선 민주당 비대위 등 위기에 빠진 여야 정당에서 구원투수로 투입된 전력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대한민국 비대위원장 컨셉에는 민주당을 제외하고 각 정당이 찬성하고 있는 분권형 개헌을 내세워 2020년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임기 3년의 과도기적 리더가 되겠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화두는 공동정부 구성?…김종인 “대선출마? 쓸데없는 말 듣지 말라”


뿐만 아니라 김 전 대표는 각 정당을 향해서는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어느 정당 대선후보가 정권을 잡든 여소야대 형국이 불가피한 만큼, 연합·공동 정부를 구성해 180석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해야만 안정적 국정운영을 할 수 있다는 취지가 깔려있다.


대선 전 개헌이 물 건너간 상황이기 때문에 중도와 보수를 묶어 반(反)패권에 대항하는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내려면 연한·공동정부론이 현실성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표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께 출마를 선언한 뒤 다음날 15~16일 예정인 공식 후보등록일 전까지 비문·반문 후보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다만, 김 전 대표가 문재인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국민의당 대선 경선 후보인 안철수 후보가 이번 대선은 결국 자신과 문재인 후보 간의 양자구도가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김 전 대표가 비문·반문 후보 단일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자신의 대선출마 보도에 대해 “그런 쓸데없는 말 듣지 말아 달라”고 일축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구기동 자택 앞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이와 같이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하기 전에도 애매한 화법으로 일관하다가 결국에는 탈당을 강행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애매한 입장을 고수하다 결국에는 출마를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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