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1일부터 세계 해운시장이 3대 동맹체제로 개편되면서 국내 해운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내달 1일부터 글로벌 해운동맹이 기존 4개에서 3개로 재편된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 이탈 등으로 크게 불안정한 국내 해운업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 해운시장, 중국 ‘큰 손’ 부상…저가운임 경쟁 불가피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세계 해운시장은 ‘2M’과 ‘오션’, ‘디 얼라이언스’ 등 3대 해운동맹 체제로 재편된다.


이는 기존 ‘2M’ ‘O3’ ‘G6’ ‘CKYHE’로 구성됐던 동맹이 합종연횡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국내 선사 현대상선이 최근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머스크·MSC)과 ‘전략적 협력’ 본 계약에 서명하면서 새로운 해운동맹 체제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세계 1위 선사 머스크와 2위 MSC가 속한 ‘2M’가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선사 ‘CMA CGM’과 중국 ‘COSCO’, 홍콩 ‘OOCL’ 등이 소속된 ‘오션’, 독일 ‘하팍로이드’를 비롯한 일본 3개 선사(‘NYK’ ‘MOL’ ‘K라인’)가 참여한 ‘디얼라이언스’ 등이 세계 해운시장 주도권을 두고 새로운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움직임에 따라 한국 해운업은 또 다른 도전에 직면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국내 해운업은 한진해운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새로운 해운동맹이 출범하게 되면 초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선사 간 이른바 ‘저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결과적으로 연이은 악재가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처럼 글로벌 해운동맹이 3개의 큰 덩어리로 뭉친 가장 큰 요인으로 중국 선사들의 급성장이 지목되고 있다.


그간 세계 해운시장에선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운사들이 인수합병에 나섰고, 경쟁적으로 초대형 선박을 투입했다. 이는 선박 하나에 더 많은 화물을 실어 나름으로써 운임 단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었다.


국내 선사, 3대 동맹 정식 가입한 업체 ‘전무(全無)’


이런 가운데, 글로벌 해운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중국은 지난해 3월 1·2위 선사인 코스코(COSCO)와 차이나시핑(CSCL)을 전격적으로 합병한 데 이어 프랑스의 세계 3위 해운사 CMA-CGM과 동맹해 ‘오션 얼라이언스’를 형성했다.


이처럼 세계 해운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음에도 내달부터 새로 출발할 3대 동맹에 국내 선사 중 단 한 군데도 이에 속한 업체가 없다는 게 문제다.


앞서 현대상선이 ‘2M’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긴 했지만 완전한 형태의 동맹이 아니라 공유되는 선복량에 의문이 남는다. 또한 이번 동맹 재편에 따른 항로 조정이 예상됨에 따라 부산항 역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7위 선사 한진해운이 결국 파산하면서 후폭풍이 본격화한 점 역시 국내 해운업에 그늘을 드리운 상태다.


특히 한진해운 파산과 글로벌 재편 움직임이 맞물려 부산항 환적화물 시장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최근 부산항만공사는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가 부산항에 환적할 화물 점유율이 당초 29.3%에서 한진해운 파산으로 무려 10%포인트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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