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보수정권 10년의 시작을 열었던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22일 “한국의 보수는 한 시대가 정리됐다”고 평가하며 보수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개인 사무실에서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공동대표와 만남을 갖고 이같이 밝힌 것으로 이 후보 측 김해진 전 특임차관에 의해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은 이 전 대통령이 “새로운 보수는 이재오와 같은 개혁적이고 진취적인 인물이 중심이 돼 새롭게 변화했으면 좋겠고 그런 면에서 이재오 공동대표의 대선 출마는 의미가 있다”고 발언했다고 알렸다.


오래전부터 보수정권재창출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차기 정권에서의 보수진영 입지약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오랜 세월 이재오 대표를 지켜봤지만 리더십이나 청렴성, 강직함이 지금의 시대에 딱 맞다고 본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 후보를 향해 “이럴 때 다른 후보들의 모범이 돼야 한다”며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보다 모범이 되게 잘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 기독교 신자인 이 전 대통령은 성경 구절을 인용해 “시작은 미약해도 끝은 좋을 것”이라고 덕담하기도 했다.


한편, 한 때 개헌전도사로 통했던 이재오 대표는 지난 20일 대선 공식 출마선언을 했으며 전일 충북 충주를 방문해 “1년 안에 나라의 틀을 만들고 대통령을 그만 두겠다”고 공약하는 등 개혁적인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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