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의원들이 지난 20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무성 고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김 고문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를 잇따라 만나면서 김 고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1일자 <TV조선>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 고문과 반 전 총장이 지난 19일 비공개로 회동을 가졌다고 한다.


반 전 총장의 경우 미국 하버드대 교수직을 맡기 위해 오는 24일 출국을 앞두고 있었고, 김 고문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입당 거부와 당과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정체를 겪고 상황에 두 사람이 회동을 한 것이다.


이날 회동에서 김 고문은 반 전 총장에게 국내에서 정치권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사를 내비치며 에둘러 출국 연기 의향을 물었으나, 반 전 총장은 대선국면에서 국내에 있는 상황이 다소 부담스럽고, 또 하버드대 교수직은 정해진 일정이라 변경이 힘들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김무성-홍준표 회동…후보 단일화 논의?


김 고문은 반 전 총장을 만나기에 앞서 지난 15일 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를 만나 양당의 연대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22일 이를 단독으로 보도한 <세계일보>에 따르면,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홍 후보와 김 의원이 지난주 수요일 단독 회동해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후보 단일화를 포함해 양당의 선거공조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두 사람은 선거 연대를 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고문과 가까운 바른정당 김성태 사무총장 역시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와 김 의원이 15일 만났다”며 “정치인들은 선거를 앞두고 누구든 다 만난다”고 말했다.


김 고문과 홍 후보는 1996년 15대 신한국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나란히 원내로 입성했으며, 지난 18대 국회까지 동고동락한 사이다.


홍 후보는 그동안 바른정당 고위당직자와 중진 의원 등 친분이 있는 인사와 회동을 하거나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 후보와 회동을 한 바른정당 한 중진 의원은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분열된 상태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면 양당의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홍 후보는 최근 한국당 의원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바른정당 김 의원 등과 제휴가 가능하다”며 양당의 연대 필요성과 불가피성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우파 대결집으로 좌파 2명, 중도 1명, 우파 1명 구도가 형성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고 있으나, 유승민 의원은 찬성하는 입장이다.


이와 같이 바른정당 선대위원장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김 고문이 반 전 총장과 홍 후보를 잇따라 접촉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김 고문이 연정과 반(反) 패권을 고리로 한 ‘반문(反文) 연대’ 전선 구축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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