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국내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정유·화학업계는 여기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최근 국내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의 전방위적 경제 보복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유·화학업계는 이 같은 부정적 영향을 비껴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한국산 상품을 소비재와 중간재로 나눠 대응하는 이른바 ‘투 트랙’ 보복 조치에 따라 중간재를 주로 생산하는 정유·화학업계의 경우 손실이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산 경유의 대(對)중국 수출량은 36만794톤을 기록해 전월 16만243톤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연말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52달러 수준으로 수직 상승한 이후 올 들어서도 52~55달러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변동성이 감소해 안정적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사드 보복에도 국내 대중국 수출량 큰 변동 없어


이와 함께 정제마진(제품가격-원유·유통비) 역시 7달러대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손익분기점을 4~4.5달러 수준으로 본다.


이에 따라 중국의 사드 보복에서 한 발 벗어난 국내 정유업계는 올 1분기 실적도 순항을 예고한 상태다.


또한 부타디엔 등 석유화학제품 역시 중국 수출에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부타디엔의 대중국 수출량은 1만2,432톤으로 전월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정유·화학업계가 이처럼 중국의 사드 보복을 피할 수 있었던 데 ‘중간재’를 주로 생산하는 업종의 특성을 꼽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신의 이익을 좇아 소비재와 중간재로 구분하고 ‘투 트랙’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한국 관광 금지령 등을 통해 한국산 소비재 구매를 제한하더라도 국산 화학 원료로 제작된 제품 소비까지는 방어할 수 없었다는 해석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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