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칩거 9일 만에 자택에서 나왔다. 이번 검찰 소환은 치열한 법적 공방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15분께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나와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이 선고되자 12일 청와대를 나와 자택으로 복귀했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 준비에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선 진료와 차명폰 조달 의혹으로 기소된 이영선 경호관, 이 경호관을 포함해 의상실 영상에 등장한 윤전추 행정관, 지난해 11월 선임된 유영하 변호사 등을 거의 매일 부르다시피 해 검찰 수사를 대비하는 데 힘썼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에 돌아온 후 외출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9시30분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이에 따라 향후 검찰과 변호인단 간의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삼성·SK·롯데 등 대기업 특혜와 관련한 뇌물수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및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연결된 직권남용,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등이 핵심 사안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뇌물죄가 처벌 형량이 가장 무거워 조사의 성패를 가를 쟁점이 될 것이라 점쳐진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업무 수첩 등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물 등을 바탕으로 박 전 대통령의 혐의 입증에 자신을 내비쳤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이원석 특수1부장과 한웅재 형사8부장을 동시에 투입해 고강도의 조사를 펼칠 예정이다. 이에 맞서 변호인 측은 모르쇠 전략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는 건은 전두환, 노태우, 고(故) 노무현 이후 박 전 대통령이 4번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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