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우상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1일 당 지지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후보로 확정)되면 (당 지지율이)쪼그라들 수 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다른 당 지지율이 낮은 것은 삼자구도 때문인데, 문 전 대표가 되면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이 심상정 대표로,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은 보수층으로 갈 것”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 지지율은 대선 지나고 나면 떨어지는데, 정권 초기 1개월 동안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그 이후 서서히 빠져 나간다”며 “보수층을 결집시킬 유일한 리더가 보이지 않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없이 군소후보만 남았다는 점은 우리로선 감사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대선은 20%이상 차이가 나는 게 어렵고, 항상 10%내였다”며 “사실 본선 경쟁력은 (문 전 대표보다)안 지사가 낫겠지만, 정권교체에 목마른 유권자들이 그런 것들을 판단할 시간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대연정 제시로 중도·보수층을 끌어당기고 있는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보다 확장성 면에서 낫기 때문에, 본선에 오르면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이고 중도·보수층 표까지 끌어 올 수 있어 본선 경쟁력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것.


다만, 문 전 대표 지지층 등은 적폐청산과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문 전 대표를 본선에 올릴 것이라 것이란 얘기다.


우 원내대표는 안 지사에 대해 “호남 입장에서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문 전 대표는 인연이 없기 때문에 DJ를 팔아먹을 수 있는 사람은 안 지사 뿐”이라며 “그런데 안 지사가 선동을 잘 못한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적통성은 있는데 너무 차분하니까 격동이 안 되는데다, (의사)전달력도 떨어진다”며 “정치인으로서는 치명적”이라고 평가했다.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5년 전보다 전달력이 더 좋아졌다”며 “예전 같으면 선민의식 때문인지 실수하고도 해명하지 않고 화를 냈는데 지금은 나아졌다”고 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짧은 메시지를 던진데 대해서는 “저 정도의 담화로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이라며 “작금의 국가상황에 대한 대국민 메시지는 있어야 하지 않느냐, 책임감은 느껴지지 않고 구속을 피하려는 피의자의 필사적 계산 밖에 안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