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1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미 현장엔 포토라인이 설치돼 이날 박 전 대통령은 대규모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피의자’ 박 전 대통령의 입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뇌물죄 입증’ 관건 될 듯


검찰은 특히 박 전 대통령의 핵심 혐의인 ‘뇌물죄’ 입증을 위해 지난 주말 일부 기업 총수 등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를 이어가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오는 21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뇌물수수 등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으로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11일 만의 일이며, 헌정 사상 4번째 있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다.


우선 검찰 측은 지난 주말도 반납하고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 등 각종 의혹 관련 질문지 작성에 집중했다.


뇌물죄 혐의 입증을 위해 검찰은 지난주 최태원 SK그룹 회장(57)을 비롯해 수뇌부 4명을 연달아 소환해 면세점 특혜와 사면청탁 의혹을 집중 추궁한 데 이어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59) 역시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반면 박 대통령 측은 유영하 변호사 등을 중심으로 이런 검찰 수사의 칼끝을 무디게 할 방어진 구축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9명의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소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검찰 소환될 朴, “과연 어떤 입장 밝힐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크게 ▲삼성 특혜 관련 뇌물죄 적용 여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의혹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직권남용 여부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의혹 등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중에서도 형량이 가장 무거운 뇌물수수 혐의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법조계 일각에선 뇌물죄 입증 여부에 따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결정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현재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한 막바지 조율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조사 담당 검사론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특별수사1부장검사와 한웅재(47·28기) 형사8부장검사가 유력하게 거론된 상태다.


또한 조사 장소는 특수1부가 들어선 중앙지검 10층 영상녹화조사실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서울 삼성동 자택을 떠나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인 가운데 이 자리에서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소회 등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포토라인이 설치된 해당 공간에서 박 전 대통령은 100여 명 규모 내·외신 취재진의 질문과 카메라 세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