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상에 반해 예금금리는 되레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국내 시중은행들의 금리 움직임 역시 활발해진 가운데, 꼬박꼬박 올리는 대출금리에 반해 예금금리는 제자리거나 되레 내린 것으로 나타나 국민을 대상으로 ‘이자놀이’에 매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9달 연속 연 1.25%에 그치고 있음에도 국내 대출 금리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보름 사이 0.1%포인트 올라 최고금리는 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예금금리는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 미국이 지난 2015년 12월부터 1년 간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리면서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0.07%포인트 상승한 데 반해 예금금리의 경우 0.15%포인트 내렸다.


결국 이로 인한 시중은행들의 예대마진(대출과 예금의 금리차)은 2%포인트를 기록해 4년 만에 최대폭으로 벌어졌고, 지난해 전년 대비 30%이 순이익을 늘렸다.


통상적으로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조달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하는데, 가산금리의 경우 은행 재량으로 정하고 특히 은행들은 구체적인 가산금리 산정 기준도 공개하지 않는다.


또한 예금금리 역시 각 시중은행들이 임의로 산정하고 있어, 대출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는 내리면서 결과적으로 예대마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시중은행들이 가계부채에 대한 위험 관리는 등한시한 채 이자이익만을 추구하면서 결국 소비자 이자 부담만 커지고 있단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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