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중국 당국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 이후 국내 지방공항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한국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확대 중인 가운데 특히 최근 한국 관광 금지 조치로 국내 지방공항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난 15일 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지방국제공항 내 면세점이나 주요 식당가가 ‘개점휴업’ 상태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의 90% 이상이 중국인인 청주공항의 경우, 지난 13일 오후 1시 47분 중국 닝보(寧波) 출발, 청주 도착한 이스타항공 JE892편은 탑승률 4.9%(전체 183석 중 9명 탑승)로 거의 빈 상태로 돌아왔다.


같은 날 오후 2시 35분 선양(瀋陽)에서 들어온 이스타항공 JE802편 역시 149석 중 48석만을 채우는 데 그쳤다.


해당보도에 따르면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한 항공사들은 이미 이에 대비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올 여름 청주공항에서 6개 중국노선을 운항할 예정이었지만 옌지를 제외한 나머지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청주공항에서 중국노선을 운항 중인 이외 5개 항공사 역시 올 하계기간 띄우기로 예정된 총 31편(1주일·편도기준)의 항공기 가운데 23편의 운항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남 무안공항은 지난해 중국에서 무안으로 취항한 전세기는 198편, 무안에서 중국으로 향한 전세기는 298편이었지만 올해엔 전면 중단됐다. 강원 양양공항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취항 노선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 여행객 왕래로 주로 수익을 창출한 면세점, 식당가 등 공항이용료 수익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먼저 청주공항 내 시티면세점은 중국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폐업 위기에 직면했다.


해당 업체는 지난 27개월 동안 단 한 번의 임대료 연체도 없었으나 최근 사정이 크게 달라져 지난달 하루 매출 100만원도 되지 않는 날이 있을 정도로 매출이 빈약해졌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 같은 매출 급감 현상은 공항 식당가 역시 예외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보복 조처에 따른 업계 피해가 커지자 지자체와 유관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나서곤 있지만 뾰족한 수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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