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김진태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향해 애들은 가라고 했는데, 무슨 뱀장사냐라며 비난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포스트 황교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친박 김진태 의원을 ‘애’라고 지칭한데 대해, 김진태 의원은 17일 “홍 지사가 ‘애들’, ‘걔’ 이런 표현을 썼다는데 정말 귀를 의심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들은 가라고 했는데, 무슨 뱀장사냐”며 이와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런 식으로 하면 저는 그분을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냐”면서 “공당에서 대선후보 티켓 따겠다고 정정당당하게 하는데, (경선을)무슨 나이로 하자는 건지, 경력으로 하자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저는 당 후보와 경쟁하기 위해 나왔지, 우리 당 선배들과 이렇게 하려고 나온 게 아니다”라며 “우리끼리 이럴 일 전혀 없으니 품위를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홍 지사가 ‘박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고 언급하자, 김 의원은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려는 홍 지사를 향해 ‘서문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 마다 찾던 곳으로 거기 가면 박 전 대통령이 생각나지 않겠냐’고 비꼰 바 있다.


이에 홍 지사는 “걔(김 의원)는 내 상대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애들 얘기해서 열 받게 하지 말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 지사는 사법연수원 14기, 김 의원 18기로 홍 지사가 김 의원의 선배다.


홍 지사와 김 의원이 서문시장을 두고 설전을 벌이자, 같은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관용 경북지사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서문시장의 애환도 모르는 손님들이 서문시장에 와서 싸우고 있으니, 정작 어머니가 서문시장에서 팥죽을 끓여 팔고, 시장통 알바로 먹고 자란 나 김관용의 입장에선 너무도 어이가 없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며 서문시장 설전에 가세했다.


김 지사는 “두 분께 정중히 부탁하오니, 지난해까지 큰 불행을 당한 서문시장과 시장 상인들을 생각해서라도 볼썽사나운 시비와 싸움을 멈추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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