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민기 기자]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안보간담회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왼쪽)와 포럼 회장인 바른정당 김학용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스페셜경제=이민기 기자]북한 내 민중봉기의 가능성이 다시 제기돼 주목된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 안보간담회 기조 강연을 통해 “북한에서 지금 눈에 보이지 않는 대규모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바른정당 김학용 의원이 전했다.


태 전 공사는 “과거 구 소련과 동구권은 단파 라디오를 듣고 무너졌다”며 “북한은 보는 것으로 붕괴될 것이다. 한류 드라마를 안 본 북한 주민이 거의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국의 정책과 지시에 저항하고 있는 건 과거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라며 “남한에서 선제공격을 포함한 가용한 모든 옵션에 대해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식 변화가 평양의 봄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지난해 귀순한 이후 북한 내부에서 민중봉기가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쳐왔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김정은은 절대 포기 안한다. 핵무기가 세습통치, 장기집권의 유일한 전유물이기 때문”이라며 “남한이 북한에 어떤 인센티브의 양이나 질에 따라 대북협상 방안을 만든다면 반드시 실패한다. 원칙있는 대북교류 방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3.8 노스에서 북한의 대규모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는데 핵실험장인 풍계리가 서울과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핵재난이 발생하면 한국과 중국에까지 미칠 수 있다. 한국이 중국에 경종을 울려 이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 노스는 위성 사진 분석을 토대로 풍계리 북쪽 갱도에서 터널 굴착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남 시신 처리와 관련해선, 말레이시아가 결국 북한에 굴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김정은은 시신을 북한으로 가져가려는 생각이 매우 강하다”라며 “그 때문에 외교사에 유례가 없는 9명의 말레이시아 대사관 직원과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최근 촛불집회를 보면서 헌법의 가치와 원칙을 지키려는 한국민의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면서 “여야가 마음을 합쳐 예측 가능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고, 북한 인권 문제를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와 원칙을 수호하려는 견지와 동일하게 바라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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