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지선우 기자] 손승우의 명품 눈빛 연기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MBC 일일드라마 '황금주머니(극본 이혜선, 연출 김대진)'에서 손승우는 극중 불운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약혼자에게 버림받은 안타까운 여인 배민희로 열연, 뻔한 악역이 아닌 개연성과 당위성을 지닌 이유 있는 악역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없이 사랑스럽던 여자가 서서히 악녀로 변해가는 과정을 소름 돋게 표현해 호평을 받고 있는 것.

특히 눈빛과 표정, 목소리 모두 배민희 그 자체가 된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악독해지는 캐릭터에 강력한 숨을 불어넣고 있다. 극 초반 석훈(김지한 분)에게 사랑을 속삭일 때는 달콤한 눈빛으로 영락없는 사랑꾼 면모를 선보이는가 하면, 사고 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고 외면하는 그를 애처롭게 바라보다 이내 원망 섞인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저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설화(류효영 분)와 석훈의 사이를 알게 된 뒤, 180도 달라진 눈빛으로 살벌한 복수심만 남은 민희의 내면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그들을 향한 점점 싸늘해지는 눈빛과 비웃음은 각종 악행과 독설이 더해져 한이 서린 캐릭터의 분노를 과감없이 표현해냈으며, 등장 순간부터 보는 이들을 긴장케 만들며 순식간에 화면을 장악하는 흡입력을 입증한 것.

이렇게 손승우는 선과 악을 모두 표현해내는 연기력으로 악역임에도 불구, 시청자들의 연민을 부르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손승우가 눈빛만으로 캐릭터의 변화를 섬세히 그려내 호평을 받고 있는 한편, 모난설(지수원 분)에 대한 뒷조사를 시작, 보육원 출신이라는 약점을 알아낸 그가 어떤 행동을 이어갈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