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덴마크 현지에 구금 중인 정유라가 '정치적 망명' 가능성을 언급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 측이 ‘정치적 망명’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치범 신분이 아닌 정씨가 망명을 신청한다 해도 사실상 현지에서 수용될 가능성이 없어 국내 강제송환을 지연시키기 위한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씨 변호인 피터 마틴 블링켄베르는 “정씨는 분명하게 엄마(최순실)와 연결돼 있고, 그녀의 엄마는 박 전 대통령과 이어져 있어 한국에 돌아갈 경우 큰 저항을 겪으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블링켄베르는 “덴마크 법원이 모든 심급에서 송환을 결정하게 되면 그 다음은 정치적 망명”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입시·학사관리 특혜 의혹 등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씨는 지난 1월 덴마크 올보르 현지에서 긴급 체포된 이후 지금까지 현지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정씨 측 변호인, “덴마크 법원 송환 결정 이후 ‘정치적 망명’”


이런 가운데, 정씨 측 변호인이 갑자기 정씨의 망명을 언급한 데는 정씨가 오는 22일 구금 기간이 만료되는 사실과 맞물려 덴마크 검찰이 강제송환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씨 측이 앞서 항소나 상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어 실제 정씨 측이 반발할 경우 최종 확정판결까지는 시간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요청으로 덴마크 경찰이 체포한 정씨에 대해 국내 송환을 요구하며 범죄인 인도 청구를 낸 바 있다.


이번 정씨의 정치적 망명 언급과 관련, 일각에선 정씨가 정치범이 아니고 인권침해 가능성 역시 크지 않아 수용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정씨의 망명 대상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필요한 만큼 상당 기간 송환 시점 자체를 늦추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덴마크 법원에서 최종 송환 결정이 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비한 지연작전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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