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이 교체 없이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삼성그룹을 이끌어갈 주축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생명, 물산 등이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오너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을 맞은 삼성은 일단 현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신종균 사장 등 체제를 유지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2가지 안건만 논의될 예정이며 사내·외 이사 인사와 관련한 안건이 없다.


삼성물산는 장달중·권재철 사외이사의 재선임 건을 의안으로 공시했다. 사내이사 변동은 없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최치훈(건설)·김신(상사)·김봉영(리조트) 대표이사 사장 등 3명의 CEO가 이끌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28일 임기가 끝난 김창수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과 최신형 부사장의 신규 선임 안건을 올렸지만 두 건 모두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삼성은 매년 12월에 미래전략실을 통해 계열사 CEO 내정자 명단을 한꺼번에 발표한 뒤 각사 이사회와 주총을 통해 추인하는 방식으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왔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가 최순실 게이트와 이재용 부회장 구속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정기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 또한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그룹 차원의 정기 인사는 폐지됐다.


앞으로는 삼성 계열사 CEO 인사는 각사 이사회와 주총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삼성 계열사는 각사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체제에 들어갔다”며 “앞으로 각 계열사는 이사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CEO도 교체하고 이사도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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