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야권의 강력한 대선주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한국이 미국에 ‘노(NO)’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김정은을 북한 지도자로 인정해야 한다” 등의 발언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주요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문 전 대표의 인터뷰 및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NYT는 “문 후보는 자신을 ‘미국의 친구’로 부르고, 한·미 동맹을 한국 외교의 근간이라고 했다”면서도 “이와 함께 한국이 미국에 ‘노(NO)’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옮겼다.


이에 문 전 대표 측은 12일 그러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NYT 측은 “인터뷰에서 한 말을 쓴 게 아니라 그가 최근에 낸 책에서 한 말을 쓴 것”이라고 답했다.


문 전 대표는 이밖에 “김정은을 북한 지도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언급 등도 관심을 모았다. 진보적 성향이 짙은 문 전 대표가 북한과 중국에 친밀한 노선을 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부르고 있는 것.


워싱턴 언론계에서는 이러한 이유가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미국 주요매체들이 문 전 대표 관련 보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문 전 대표의 관련 기사가 실린 뉴욕타임스 11일자 1면과 9면을 보면. 문 전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북한 주민을 우리 민족의 이룹로 포용해야 하며, 싫든 좋든 김정은을 그들의 지도로자로, 그리고 우리의 대화상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도 나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기를 바란다”고 했고,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와 관련해선 “왜 이렇게 배치를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의 이러한 발언이 논란이 되며 그의 대미·대북관에 대한 지적도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자유당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문 후보 발언을 꼬집으며 “결국 좌파를 결집하려는 반미 선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이런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는다면 한·미 관계는 뿌리째 흔들릴 것”이라고 염려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문 전 대표가) 14년 전 참여정부 시절로 돌아가려는 것은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전 대표 측은 12일 인터뷰 녹취파일 일부를 공개하며 “인터뷰에서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조선일보에 따르면 NYT 측은 “‘노’라는 부분은 문 후보 대담집에서 인용한 것”이라며 “기사는 인터뷰 뿐 아니라 그의 생각, 프로필을 모두 소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 측은 “없는 말을 기사에 쓴 게 아니다”라고 강력 반박했다.


문제는 문 전 대표의 대담집을 보면 “나도 친미(親美)지만 이제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서도 협상하고 ‘NO’를 할 줄 아는 외교가 필요하다”는 언급이 돼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급하게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김정남 암살에서 드러난 포악하고 무자비한 면은 결코 인정 못 한다”며 “그러나 우리가 북한을 압박·제재하든 대화하든 그 상대의 실체로서 김정은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대세론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유력 매체인 뉴욕타임즈가 그의 대북관과 대미외교에 대해 지적한 것은 눈여겨 봐야 한다"면서 "특히 미국 입장에서도 유력 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의 이러한 시각은 대미 관계에 있어서 상당한 우려감이 될 수 있기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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