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미군사령부가 7일 오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의 일부가 지난 6일 한국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중국 내 한국 제품 불매운동 분위기가 고조되며 사드 관련 중국 당국의 보복이 스마트폰 업계에도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 폰 불매운동이 본격화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의 일부 관영 언론은 한국산 스마트폰, 자동차 등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을 조장하며 여론 몰이를 하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모든 중국 소비자가 사드 보복에 참여할 의무는 없지만 국가 안보는 모든 중국 국민과 연관돼 있다”며 “자동차나 스마트폰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한국 브랜드를 제외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 가시화될 경우 중국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현재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및 출하량은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거의 장악을 하는 실정이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4년부터 중국 스마트폰 사업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폰 출하량은 2013년 6250만대에서 2014년 6.4% 감소하며 5850만대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전년대비 43% 감소해 3320만대, 2016년에는 전년대비 29% 줄어 2360만대에 그쳤다.


한때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1위를 하며 주름잡았으나 최근 4년 사이 출하량이 30%로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마찬가지로 2013년 19.7%, 2014년 13.8%, 2015년 7.6%, 2016년 5%로 4년 전과 비교해 25%로 대폭 줄었다.


LG전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출하량 40만대 이하, 시장 점유율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LG전자의 2013년 중국 출하량은 40만대에서 2014년 60만대로 50%가 증가했지만, 매년 약 20% 감소율을 보이며 2015년 50만대, 2016년 40만대로 뚝뚝 떨어졌다.


시장점유율은 2013년 0.13%에서 2014년 0.14%로 상승하더니 2015년 0.11%, 2016년 0.08로 하락해 0.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 시장에 상반기 전략폰 'G6'를 출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낸 LG전자 스마트폰사업부는 중국 시장은 접고, 한국과 미국·유럽 등 시장을 타겟삼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하반기 전략폰 'V20'도 중국 내 온라인 시장에서만 판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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