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TV 캡쳐.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습당한 직후 걸어서 공항 내 진료소로 향하는 장면이 포착된 영상을 일본 아사히TV가 20일 공개했다.


앞서 이날 후지TV 등 일본 언론이 공항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카메라에 잡힌 김정남의 피습 순간을 포착한 동영상을 공개한데 이어, 아사히TV는 피습 후 김정남이 걸어서 공항 진료소로 향하는 선명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김정남은 밝은 색 재킷에 청바지 차림으로 오른쪽 어깨에 검정색 백팩을 매고 공항 경비원 또는 경찰로 보이는 2명의 남성과 진료소로 향하고 있다.


그는 영상속에서 남성들의 도움이나 부측을 받지 않고 멀쩡히 걸어서 이동했다. 공항 내 진료실에 도착해서는 진료실 문 앞에서 경비원과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조금 휘청거리며 진료실 안으로 들어갔다.


진료소 직원들이 허리를 굽혀 들것에 뉘인 김정남을 확인하는 듯한 모습이 잡혔다. 아사히TV는 김정남이 진료실에 들어간 후 급격히 몸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은 진료소에서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영상을 통해 보면 그는 피습 후 공항 직원들에게 도움을 청해 진료소에 도착할 때까지 의식이 분명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일본 후지TV가 공개한 김정은 피습 과정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김정남은 공항 내무인전자 발권기 앞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게 피습됐다.


각기 다른 방향에서 김정남 뒤쪽에서 접근해 순식간에 김정남을 공격하고는 몇 초만에 현장에서 사라졌다.


이들 여성 2명은 지난 15일과 16일 각각 말레이시아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는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 티 흐엉(28)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로 밝혀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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