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바른정당은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이복형 김정남의 ‘말레이시아 피살’사건과 관련해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정부는 말레이시아 정부에게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사전에 대비하는 태세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 등을 비롯한 신변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아버지의 동지는 물론 피붙이까지 숙청하는 김정은 공포정치는 한반도를 넘어 국제로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미사일 도발에 이은 김정남 피살은 김정은 체제가 대내외적 위협을 받는다는 방증으로 북한은 체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적 무력 과시와 외부적 숙청으로 연장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은 현존하는 가장 극악무도한 패륜 정권과 군 전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연평도 포격을 유지하며 (북한의) 구체적인 위협 극복에 집중해야 한다. 김정은의 독침이 미사일이 돼 (한반도를 향해) 날아올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김정은식 공포정치 실상이 감상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현실을 일깨웠다”며 “정보 당국은 북한의 불안정성과 위험성이 증가한 만큼 방심없이 동정을 잘 챙기고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들도 안보태세 강화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유승민 의원은 “12일 발사된 탄도미사일에 이어 김정남 암살까지 최근 수일 내 일어난 사건을 보고 우리가 국가안보태세에 다시 한 번 생각했다”며 “김정은 집단이 상상을 초월할 수 있는 도발을 언제든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일깨웠다”고 꼬집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우리나라는 지금 국가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이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안보태세를 굳건히 해야 한다”며 “북한 정권의 예측 불가능한 도발에 우리 정부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잘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의원은 북한의 도발을 방비하기 위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촉구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독침을 사용한 2명의 여성에게 피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