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저녁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공판이 끝난 뒤 법정을 나오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지인들이 나눈 대화가 녹음된 이른바 ‘고영태 파일’ 5개가 오는 20일 최순실 씨 재판에서 공개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4일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서 최 씨측 요청에 따라, 20일 재판에서 고영태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의 녹음파일 5개를 증거 조사한다고 밝혔다.


최씨 측 변호인은 이날 공판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 전 이사가 지인들과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려 했던 정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파일 사본을 받아 필요한 부분을 정리 중인데, 1시간 이내로 법정에서 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어 “우리가 처음에 2000여개를 다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그것을 일일이 다 들을 시간이 없다”면서 “필요한 부분만 제시할 것이고, 최대한 신속하게 재판을 진행하자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검찰로부터 고 전 이사와 측근들이 대화를 나눈 녹음파일 5개를 확보하고, 이를 편집해 1시간 분량으로 오는 20일 법정에서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 측은 고 전 이사가 측근들과 대화한 녹음파일에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겠다고 취지로 언급한 내용을 빌미 삼아, 고 전 이사가 주변 인물들과 함께 최 씨의 금품을 가로채는 것을 모의하고, 국가 예산을 빼돌리는 등 사익을 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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