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바른정당은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전날(13일) 한국지엠 노조 채용비리는 빼고 일방적으로 삼성전자와 MBC 등에 한해서만 청문회를 의결한 것에 대해 목청을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환노위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다른 당과 협의 없이 국회법 89조를 활용해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변경했다”면서 “삼성전자 직업병, MBC 노조 탄압, 이랜드 임금체불 등 관련 청문회를 여야 합의 없이 일방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자기들이 소수당 일 때는 끊임없이 합의 처리를 주장하다가 한 사람의 찬성으로 의사일정을 변경해 일방 처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당이 주장하던 지엠대우 노조의 채용 비리 청문회도 해야 하는데, 이런 것이 시정되지 않으면 우리도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환노위 소속 하태경 의원은 “환노위에서 지엠 채용 비리는 여야 의견이 없었는데, 어제 통과된 청문회에서 한국 지엠만 쏙 빠졌다”며 “민주당 홍영표 환노위원장은 한국 지엠 전신인 대우차 초대 노조위원장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홍 위원장은 지난해 국정 감사 때도 한국 지엠 노조 지부장 불출석 고발 건에서도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면서 “홍 위원장이 한국 지엠을 비호한다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으려면 지엠 노조 문제에 대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어제 날치기 된 청문회를 원천 무효화 하고, 지엠 노조를 포함한 청문회를 재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의원은 “어제 환노위에서 야당이 국회법을 활용해 일방적으로 청문회와 관련한 의사일정을 날치기 처리했다”며 “상임위원회에서 일방적으로 날치기 처리한 법안이 법사위에 송부돼 온다고 해도 법사위원장으로서 의사일정에 상정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권 의원은 “민주당은 이미 집권을 다 한 것처럼 국회에서의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포기하고 강행 정치를 시작했다”면서 “이것이 과연 문재인식(式) 협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민주당이 집권을 할 경우 이것보다 더한 일을 낼 수도 있다는 예견도 가능하다”며 민주당의 일방통행을 꼬집었다.


오신환 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일방적으로 날치기 처리한 것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면서 “바른정당은 상임위를 보이콧하지는 않겠지만 의사일정에 참여해,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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