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북한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대출력 고체로켓 엔진과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 새로운 형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13일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식의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지상대지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2’형 시험발사가 주체 106(2017)년 2월12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지난 12일 오전 7시 55분, 평안북도 방현 지역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550㎞까지 올라가 동해상으로 떨어졌다. 합참은 사거리 3000㎞ 이상의 개량형으로 추정했다.


당초 합참은 1300㎞의 노동급 미사일로 추정했지만 비행 속도 등을 정밀 분석한 후 수정 발표했다.


새로운 전력 무기 출현


북한은 이번 시험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지난해 4월 지상에서 분출시험을 진행했던 대출력 고체로켓 발동기(엔진)를 이용하고 이동식 발사대에는 ‘콜드론치(cold launch)’ 기술을 접목했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새로 개발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를 이용하는 중장거리전략탄도탄과 리대식자행발사대(이동식 발사대)를 비롯한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지상 냉발사체계의 믿음성과 안전성, 대출력고체발동기의 시동특성을 확증했다”며 “능동구간 비행시 탄도탄의 유도 및 조종 특성, 대출력 고체 발동기들의 작업특성, 계단분리 특성들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북극성-2형의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을 고려해 사거리 대신 고도를 높이는 고각발상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핵 무력 고도화 시험 발사를 통해 주변국을 위협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주장했다.


이는 핵 무력 고도화가 자위적 핵 억지력을 확보 차원임을 강조해 핵 개발의 당위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극성-2형은 작전 이용에 편리하면서도 타격의 신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우리 식의 우월한 무기체계”라며 “우리의 위력한 핵 공격수단이 또 하나 탄생했다”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발사 2분내 탐지


북한이 이날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궤적은 우리군이 2분내에 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동해에서 작전 대기중이던 해군 이지스함과 육상에 배치된 그린파인 레이더(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가 거의 동시에 포착했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 뉴시스

해군 이지스함에는 탐지거리 1000㎞ 이상인 이지스 레이더(SPY-1D)가 장착돼 있으며 중부 지역에 배치된 그린파인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600㎞이상이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첫 도발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의 아베 총리와 만나고 있는 도중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을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우선순위가 매우 매우 높다(very very high priority)”고 말했다.


아베 일본 총리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아베 일본 총리(좌)와 트럼프 미 대통령(우).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평가받을 수 있는 고체 연료 미사일 발사를 통해 김정은이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을 탐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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