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1일에도 ‘박근혜 대통령 2월 탄핵’ 촛불은 전국에 켜졌다. 특히 한동안 주춤했던 촛불 열기는 2월 중 박 대통령 탄핵심판이 사실상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와 분노감에 활활 타올랐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50분 기준 주말 15차 촛불집회에 주최측 추산 80여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75만명이 참가했으며, 부산 2만2000명, 울산 4000명, 광주 1만5000명 등 전국적으로 80만6000명이 운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체감온도 영하 6도의 날씨에도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참여했다”면서 “박 대통령 측의 탄핵심판 지연과 노골적 헌재 압박으로 탄핵이 지연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청와대 압수수색과 대면조사 거부 등 국민적 분노가 높아지면서 참가자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박 대통령이 특검 대면 수사를 미루는 것을 보고 탄핵 심판이 늦어질까 봐 걱정된다”면서 “늦어도 3월 초까지는 탄핵이 이뤄져야 한다. 국민의 힘을 보여주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 즉각퇴진·2월 탄핵·특검 연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요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총수와 공범자 구속 ▲박근혜표 정책 폐기와 적폐청산 등을 촉구했다.


행진은 이날 오후 7시30분 청와대와 헌재 방면으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차 행진은 청와대 방면 ▲청운동 주민센터 ▲자하문로16길 21 ▲126맨션 앞 등 세 코스로 진행됐으며, 행진을 마친 대열은 율곡로에서 합류해 헌재 방면으로 2차 행진을 펼쳤다.


퇴진행동은 박근혜 즉각 퇴진·구속, 황교안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와 나팔 불기 등으로 청와대를 압박했고, 헌재 방향 행진에서는 '박근혜 즉각 퇴진!, 헌재의 신속 탄핵'을 촉구하는 소원지 태우기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날 집회는 오후 9시 30분경 마무리 됐다.


집회측은 ‘2월에는 박 대통령 없는 봄을 만들자’며 오는 25일 전국에서 광화문으로 모여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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