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바른정당이 마땅한 대선 주자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영입에 기대를 걸어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포기를 선언한데다,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부진하면서 구원투수가 절실하다는 것이 당 안팎의 판단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김무성 전 고문이 재등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김 전 고문은 ‘대권 재등판론’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을 ‘인용’될 경우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당의 구원투수로 김 전 고문이 거론되는 것은 당선가능성과 인지도가 현재 후보들보다 월등하다는 데 있다. 김 전 고문은 지난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현재 독주를 지속하는 문재인 후보의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바른정당 일각에서도 야당의 유력한 대권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은 지지율에서 한 번 이라도 이겨본 사람이라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한 김무성 전 고문이 반기문 전 유엔총장영입과 유승민 띄우기에 집중했지만 후보들이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 의원이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하자 ‘새누리당과의 연대는 있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 둘 사이의 간극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밤샘토론에 출연한 바른정당의 박성중 원내부대표는 김무성 전 고문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경선을 할 수 있는 후보를 넣자는 것이 당의 생각, 그러나 정작 본인은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사람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며 “남 지사와 유 의원에 이어 김무성 전 고문도 자신의 역량을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현재 바른정당이 위태롭고 김무성 전 고문이 나오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다양한 인사들과 만나고 있는 김 전 고문이 박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