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대한항공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하루 사이 두 차례 말썽을 일으켰다. 기체 연기 발생으로 승객 대피 소동과 화재 경고 오작동으로 긴급 회항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9일 진에어에 따르면 인천발 클락행 LJ023편(B777-200ER)은 전날 오후 9시54분경 이륙했는데 상공에서 화물칸 화재 경고등이 감지돼 50분 뒤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진에어 측은 “실제 화재 발생 등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고 화재 경고등 센서 오작동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항공기 안에는 승무원 10명, 승객 325명 등 총 33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진에어 측은 이날 오전 8시35분 발로 대체편을 준비했지만 애초 예정보다 11시간이나 이륙이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입었다.


진에어는 “승객들 약 300명에게 호텔 등 숙박을 제공했고 귀가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대체 교통편을 제공했다”고 했다.


진에어는 앞서 이날 오전 태국 방콕에서도 문제를 일으켰다. 새벽 0시40분(한국시간) 방콕에서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었는데 이륙 전 기체에 연기가 유입돼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진에어 측은 “엔진 작동 전 보조동력장치에서 윤활유가 일부 세어나왔다”며 “이 과정에서 기화된 연기가 기내로 유입되며 해당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항공기는 정비 조치 등을 받은 뒤 예정보다 6시간 늦은 오전 7시 5분 현지에서 출발했다.


국토교통부는 9일, “진에어와 정비위탁사인 대한항공에 대해 타기팅 점검을 실시하고 엔진, 보조동력장치 등의 정비체계 확보 상태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진에어 항공기 고장이 연속으로 발생하자 ‘안전불감증’ 논란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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