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논란이 거센 가운데, 미국인들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지지 여론과 반대 여론이 언론사들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비등하게 나왔다. 미국이 반으로 쪼개진 형국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여론조사(2월2∼4일·2천70명) 결과에 따르면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찬반 질문에 '강력 지지'가 35%, '다소 지지' 20%로 지지 응답이 총 55%로 나왔다. ‘강력 반대’ 26%, ‘다소 반대’ 12%로 반대 답변은 38%였고, 모르겠다는 응답은 8%였다.


하지만 지난 3일 CBS·SSRS가 공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51%로 나왔다. 또 같은 날 발표된 CNN·ORC의 여론조사에서도 지지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44%에 불과했다.


이렇게 언론사 별 행정명령 찬반 여론의 변동 폭은 크지 않아 어느 한 쪽이 우세하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CBS는 여론조사를 공개하면서 “미국은 정치적 노선을 따라 극명하게 쪼개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즉각 해당 통계를 올리며 “‘이민금지’는 지금까지 트럼프의 가장 인기 있는 행정명령 중 하나다”라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이 신속한 반응은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샌프란시스코 제9 연방항소법원의 항고심 결정을 앞두고 여론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워싱턴DC에서 한 미국보안관협회(NSA)-경찰공무원 대상 연설에서 반이민 행정명령의 정당성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법원들이 매우 정치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사진제공=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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