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낮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의 대구집회가 열렸다. 사진은 좌측부터 새누리당 조원진·김진태 의원으로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정치권 안팎에선 최근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꾼 새누리당과 강성 친박들의 행태를 두고 가관이라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00석에 가까운 의원을 가진 정당답게 이제 움직일 때가 됐다며 보수정권 재창출을 주장하고 있고, 당 대선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 노골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하고 있다.


더 가관인 것은 박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르던 윤상현 의원은 9일 ‘태극기 민심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박 대통령과 일부 새누리당 지지층 입맛에 맞는 토론회를 개최해, 대다수 국민 여론과 다소 동떨어진 작태를 연출하고 있다.


윤 의원은 자신이 주최한 토론회를 통해 “지난해 국회에서 처리된 탄핵은 정말 무리한 졸속 탄핵”이라며 “탄핵안을 막지 못하고 여기까지 온데 대해 자책감을 느끼면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최순실과 함께 국정을 농단을 박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초록은 동색이라 했던가.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진다’는 발언으로 꺼지지 않는 LED촛불을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일부 극우층에게 아이돌 못지않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진태 의원은 윤 의원이 주체한 토론회에 참석해 특검을 향해 “무소불위로 온갖 인권유린을 하면서 인민재판을 하고 있다”며 “막가파 특검의 기간을 어떻게 연장해주느냐”며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사전에 차단하려 애썼다.


그러면서 “특검은 태어날 때부터 편향적일 수밖에 없는 특검이었고, 특검 연장안이 통과되면 촛불에 밀려 원칙을 저버린 국회 오욕의 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특검 수사 기간 연장 불가 의지는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국회 원내 교섭단체 4당의 원내수석부대표와 각 상임위원회 간사들이 모이는 4+4회동에서도 여실히 드러냈다.


특검 수사 기간을 120일로 연장하고 특검 수사전에 재판에 넘겨진 사건의 공소유지를 검찰이 아닌 특검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특검법 개정안에 대해 김 의원이 강력 반대하면서 특검법 개정안 합의가 무산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특검 기간 연장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3당은 의견이 같았지만 김진태 새누리당 간사가 아주 강하게 반대해 더 이상 논의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다수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박 대통령 지지층과 일부 새누리당 지지층을 대변하고 있는 이들의 이 같은 행태는 오히려 국민들의 분노를 초래하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민들은 안 보는 것 같으면서도 다 보고 있고, 모르는 것 같으면서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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