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최순실 측 포레카 강탈 시도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의 핵심 측근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포레카'를 뺏는 과정에서 이면계약서 작성을 지시한 정황이 법정에서 나왔다.


차 전 단장은 이사회의 구성 등을 포함해 세세한 내용까지 이면계약서에 넣으라고 지시했다는 것.


차 전 단장에게 ‘포레카 강탈 시도’ 혐의가 있는 상황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진술이 나온 것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차 전 단장 등 5명에 대한 공판이 8일 열렸다.


법정에서 검찰은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에게 이면계약을 체결하자고 요구했느냐”고 피고인이지만 이날은 증인으로 출석한 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39)에게 질문을 던졌고 이에 “몇 번 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2015년 6월 당시 김 전 이사는 포스코 계열 광고대행사 '포레카'를 인수하려는 컴투게더 측을 상대로 모스코스와 포레카를 인수하고 포레카의 지분을 나누자는 차 전 단장의 요구를 전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 전 이사는 계약서와 관련해 “'포레카 매출의 30%를 컴투게더에 주고 대표이사는 자신이 맡는다'는 한 대표의 요청을 넣었다”며 “그래서 등기이사로 몇 년 동안 재직한다는 내용을 확약서에 넣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이면계약서에는 “ 스코스와 컴투게더가 나눠가지는 포레카 지분 비율은 8:2로 하고, 대표이사는 김홍탁 더플레이그라운드 대표가 맡는다고 됐다”며 “이사회도 모스코스에서 구성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전 이사에 따르면 이런 이면계약서 작성은 차 전 단장의 지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사회의 구성과 대표이사 선임 등의 표현은 차 전 단장의 요청사항이라 그대로 표시한 것”이라며 “차 전 단장이 이면계약서의 작성과 조건, 세세한 내용까지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이사는 이면계약서를 한 대표에게 보여주기는 했어도 주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차 전 단장이 지분 배분을 8:2에서 9:1로 변경해야 한다고 했다”며 “차 전 단장은 이런 내용이 일반적인 계약은 아니라서 맞지 않다는 판단을 해 (주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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