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커피에 물을 섞으며 미소짓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바른정당 안팎에서 재등판 요구를 받아 온 바른정당 김무성 고문은 8일 “현재 대선 불출마 마음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이 국민 앞에 한 번 정치의 큰 결단을 내려서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이것을 번복해 다시 출마하겠다는 얘기는 참 하기 어렵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입장 번복 없다는 무대


김 고문은 “너무나 많은 곳에서 불출마를 번복하고 출마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불출마를 번복하라는 요청을 피하고 싶어 지난 주말 사흘간 전화를 끄고 좀 쉬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어 “제가 불출마를 한 이유는 (박근혜-최순실)국정 농단 사태가 국민에게 알려지면서 너무나 큰 분노를 일으켰고, 광장의 분노로 직결돼 국가적 위기가 왔기 때문”이라며 “(저는)박근혜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선거를 지휘했고 국가적 위기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제가 볼 때 대통령이 책임을 느끼지 않은 것 같아 제가 불출마를 (선언)했던 것”이라며 불출마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 (대선주자인)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훌륭하지만 지지율이 높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바른정당에 참여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반 전 총장이 불출마 하면서 참 고민에 빠져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 불출마로 고민에 빠져 있다’는 김 고문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향후 상황에 따라 재등판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지율이 예전처럼 나온다면 다시 나올 수 있느냐’는 물음에 김 고문은 “출마할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제외됐고, 당 대표할 때 대권 후보에서 빼달라고 해도 28주 연속 1위를 한 적도 있지만 이미 다 지나간 일”이라고 말했다.


이대로 가면 바른정당 경선이 실패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고문은 “위기극복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구상하고 있지만, 제가 들어가서 흥행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바른정당 뿐 아니라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이 낮은 이유는 보수정권에 국민들이 너무 큰 실망을 했고, (보수층이)여론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황 권한대행이 대선전에 뛰어든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제가 높이 평가하는 황 총리는 그런 결정을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대통령 권한대행 하는 사람이 대선전에 뛰어든다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기본자세가 아니다”라며 “내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와 자기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대의 승리, 이미 증명”…연대 및 연대 강조


아울러 김 고문은 “이번 대선 보수의 색깔만 가지고는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연대 및 연정에 대해 피력했다.


김 고문은 “선거는 연대의 승리가 이미 증명되고 있고, 이번 선거도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합당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며 연대를 강조했다.


김 고문은 이어 “대선을 포기하고 야당 할 생각만 갖고 있으면 그런 노력이 필요치 않겠지만, 절대 이 정권을 국민이 우려하는 정치 세력에게 넘겨선 안 된다는 생각이 있으면 연대를 해서 공동정권을 창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더불어 “이번 대선은 친박·친문 패권주의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민주세력들이 연대해서 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연대 세력이 힘을 합해서 단일후보를 만들어 정권을 잡고, 그 다음에 국정은 연정을 해서 운영돼야 한다”며 친박·친문을 제외한 연대와 연정을 내세웠다.


새누리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최소한 대통령은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정당에 대한 기본적 예의로 탈당하셔야 한다”며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는다면 출당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 안에서 그런 행위에 앞장서고 있는 몇몇 과격한 사람들가는 함께 못 하겠다고 해서 우리가 8명의 의원(친박8적)을 정한 바 있다”며 “그 분들이 용퇴를 한다든지, 당에서 결정을 해준다든지 그러면 그 때가서 생각해 볼 문제”라며 조건부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놨다.


유승민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보수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오늘 아침에도 논의가 있었지만 그런 뜻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만약 단일화를 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분당하고 나와서 바른정당을 창당한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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