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전남 여수에서 60대 남성이 시내버스 안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러 승객 7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민들과 지자체 공무원, 소방당국의 신속한 조치가 더 큰 인명피해를 막았다.


6일 오후 6시33분께 전남 여수시 학동 시청1청사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서 문모(69)씨가 18ℓ 용기 2개에 담은 시너를 버스 운전석 뒤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퇴근 시간대 버스 안에는 30여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 화재를 목격한 한 여대생은 전남 여수시청 1층 교통과로 들어가 이 사실을 알렸고, 퇴근 준비를 하던 공무직 김모(40)씨와 직원 10여명이 소화기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거센 불길에도 소화전을 이용해 화재를 진화하려 애썼고, 소방차 3대와 소방대원들이 신속하게 합세해 1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 불로 승객 7명이 대피 중 연기를 흡입하거나 가벼운 타박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난 시내버스는 CNG 천연 압축 가스 차량이었다. 신속하게 진화되지 않았다면 더 큰 인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시민들과 지자체,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 덕에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초기 대응이 혹시 모를 참사를 막았다”고 말했다.


불을 지른 문씨는 10여m 달아나다가 운전 기사 임모(48)씨에 의해 붙잡혔다. 전남 여수경찰서에 넘겨진 문씨는 방화 혐의로 긴급 체포돼 조사 중이다.


전과 10범인 문씨는 방화 미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감돼 불과 한 달 전(지난 1월)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씨는 경찰에서 "국가가 토지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문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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