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가 자신과 최순실 씨의 불륜설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박 대통령 측은 최씨와 고씨가 내연관계였다가 둘 사이가 틀어지면서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씨는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신경쓰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고씨는 “신성한 헌재에서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역겹다”며 “인격모독을 하며 과연 그것이 국가의 원수인 대통령 대리인단이 할 말인지 한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최씨 협박? “사실 아냐, 말도 안돼”
또한 고씨는 국정농단 사건을 조작했다는 최씨 측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최씨 측이 고씨와 류상영 전 더블루케이 부장 등이 자료를 조작하고 허위로 진술해 엮었다고 하는데 맞느냐”고 묻자, 고씨는 “제가 더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고씨는 “만약 제가 모든 사건을 조작했다면, 안종범 수석과 정호성 비서관을 움직여서 그런 조작을 했다는 것이고 대기업을 움직여서 300억원을 지원받게 하고 독일에 있는 비덱에 200억원 정도 돈을 지원 요청했다는 건데 말이 안 되는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또 고씨는 “저는 그런 힘이 없다”며 “최순실 게이트를 터트린다며 최씨를 협박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달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씨 등이 게이트를 터트리겠다”며 협조하고 도와달라고 했다“며 ”2004년도부터 계획적으로 게이트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지않았나 싶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씨는 당시 자신을 협박한 당사자로 고씨와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류 전 부장 등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재판을 마치고 8시간 30분만인 오후 10시 40분에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