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가 의결되면서 정국이 혼란스러운 와중에 세월호 참사 이후 잠잠했던 ‘관피아’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최근 5개월간 22명의 공공기관장이 관피아로 채워졌다. 감사와 고위 임원 등을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최근 관피아 논란이 불거진 인사는 지난 6일 남봉현 전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의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지난 2015년 3월 공직자윤리법이 개정되면서 공무원들의 재취업 심사는 크게 강화됐다. 취업 제한 기간도 퇴직 후 3년으로 결정되고, 부처 산하 협회와 조합에 대한 취업도 강화됐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탄핵 정국에 따른 청와대 입김이 약해지면서 정권 차원의 밀어주기식 인사가 자취를 감추면서 그 틈새를 관피아들이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관피아 인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의 황규연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과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농림축산식품부 출신의 이양호 한국마사회 회장, 기획재정부 출신의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피아의 무조건적인 배척은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인과 교수 등 인사보다 출신 기관에 대한 전문 지식을 더 많이 갖추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