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산하 특별감찰반을 유일하게 접촉해온 문체부 소속 공무원이 급작스레 유학길에 나선 가운데, 도피성 유학 아니냐는 새로운 의혹이 불거졌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구속에 이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다음 타깃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병우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과 수차례 접촉해온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한 직원이 돌연 잠적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공무원은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으며, 특히 지난달 감사원 감사가 임박해 갑자기 캐나다 유학길에 올라 ‘도피성 유학’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7일 <노컷뉴스> 단독보도에 따르면 해당 공무원 김모씨는 문체부 소속 서기관으로 문화창조융합본부에서 팀장으로 근무했다. 특히 김 서기관은 여명숙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융합본부장에 대한 배척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서기관은 당시 이 모 전 부단장과 함께 상관인 여 전 본부장에게 예산·사업 내역 보고를 생략했고, 여전히 차 전 단장을 옹호했다. 당시 차 전 단장의 영향력은 ‘명예 단장’으로 대변될 만큼 막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보도에 따르면 김 서기관이 급작스레 유학을 이유로 휴직한 것은 감사원의 감사 직전인 올 1월로, 김 서기관은 당월 18일부터 12월까지 약 1년 간 캐나다 밴쿠버로 유학을 떠났다.


해당 공무원 김모씨, 특별감찰반 유일하게 접촉한 인물


당초 감사원은 국정농단 의혹 해소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김 서기관의 유학행에 직접 조사에 실패했다.


김 서기관은 지난해 4월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직원과 유일하게 수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이나 직무유기와 관련된 의혹의 열쇠를 쥔 인물로 꼽힌다.


특히 현재 우 전 수석의 특별감찰 방해 의혹이 불거진 만큼, 이 같은 정황이 앞서 특별감찰반이 국정농단 조사를 시도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실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 아니었냐는 의혹에도 특검팀이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서기관은 당시 ‘민정수석실 인사와의 만남’을 주변에 버젓이 이야기하고 다녔음에도 차 전 단장에 대한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일각에선 차 전 단장과 여 전 본부장 간 의견충돌이 잦아지면서 우 전 수석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여 전 본부장은 차 전 단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다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의 압력을 받고 한 달여 만에 사퇴한 바 있다.


이런 정황들을 근거로 김 서기관의 돌연 잠적에 ‘도피성 유학’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감사원에 강제수사권이 없는 만큼 김 서기관의 귀국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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