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 해운업의 컨테이너 수송능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이는 한진해운 사태가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국내 해운업의 컨테이너 수송 능력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청산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부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해운 전문조사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대상선 등 한국의 컨테이너 수송력은 지난해 말 기준 51만TEU로 나타났다.


이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해 8월 말 기록했던 106만TEU 대비 59% 줄어든 수치다.


한진해운 청산에 대한 실사 결과에 따라 서울중앙지법이 오는 17일 공식적인 파산 선고를 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미 한진해운 측은 인력 이동 등 사실상 해당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자산 매각 등 절차에 들어간 한진해운은 현재 소속 선박이 7척 정도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일 국적선사 현대상선, ‘험로’ 예고


한때 글로벌 7위 선사 한진해운이 사실상 좌초하면서 국내 유일 국적선사로 남게 된 현대상선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지만 이마저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지난해 6월 기준 현대상선의 선복량(적재능력)은 40만257TEU를 기록, 한진해운의 62만5416TEU와 대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올 들어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수송 능력을 현재 46만TEU까지 기록하며 세계 순위를 14위에서 13위로 끌어올렸지만 한진해운과의 비교에선 역부족이다.


앞서 정부는 현대상선에 한진해운 자산을 흡수시켜 세계 5위 수준의 해운사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금도 경영정상화 작업에 한창인 현대상선이 이 같은 한진해운과의 규모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에선 부정적인 반응이 중론이다.


실제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으로 평가된 미주 노선 등은 앞서 SM상선에 매각된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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