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삼성전자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하면서 공식적으로 탈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삼성 계열사를 비롯해 다른 기업들도 본격적인 ‘탈퇴 러시’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6일 전경련 탈퇴원을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탈퇴 발표는 지난해 말 청문회에서 언급한 삼성그룹 총수 이재용 부회장의 전경련 탈퇴 선언을 서면으로 공식화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은 전경련의 창립멤버이자 재계의 맏형 기업으로 이번 결정으로 인해 56년 역사의 전경련의 해체 압박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앞서 SK그룹과 LG그룹이 전경련에 탈퇴하고 현대차그룹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경련은 지난해 어버이연합 지원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 개입 등 권력 유착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해체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탈퇴로 인해 다른 삼성 계열사의 탈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탈퇴를 고민하고 있는 한화와 한진, 금호아시아나, 포스코 등의 다른 그룹에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전경련은 현재 국내 600여개의 기업이 속한 대규모 단체로 기업의 애로사항을 호소하거나 정책을 개발 및 제안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자금,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선 비자금 모금, 1997년 세풍사건,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의혹 등에 연루되면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다.


전경련은 최근 최순실 사태로 인해 미르와 K스포츠 재단 강제모금 주도, 어버이연합 우회지원 의혹 등으로 논란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탈퇴를 공식화했고, SK와 현대차가 회비를 납부하지 않기로 해 4대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4대그룹이 전경련 전체 연간회비의 70%를 부담해온 만큼 사실상 전경련이 와해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국내 약 600여개 기업 및 단체로부터 매년 약 400억원의 회비를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200여억원을 내고 있고, 삼성은 전체 회비의 20~25%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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