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유커들이쇼핑을 즐기고 있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이후 한중 갈등이 불거지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감소에 면세·뷰티 등 유통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저가 한국 단체관광을 규제한데 이어 올해 초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면서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의 최대 대목 중 하나인 중국 춘절 연휴(1월27일 ~2월2일)기간 동안 명동 거리에서 유커무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유커는 줄었지;만 중국 개별여행객(싼커)이 증가하면서 춘절기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4만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송객수수료를 받은 여행사들이 면세점에 이끌고 오던 유커들이 사라지자 유커에 80% 이상의 매출을 의존했던 신규면세점은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면세점은 춘절 연휴동안 일평균 매출이 17억원에 그쳤으며, 한화갤러리아와 HDC 신라면 면세점 모두 춘절 연휴동안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유커가 줄면서 춘절 연휴동안 매출이 평소보다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가운데 중국 마케팅을 벌여온 뷰티업계와 식품업계 역시 중국의 규제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품질 담당 기관인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해 11월 한국산 식품과 화장품에 무더기로 수입 불허 결정을 내렸고, 한한령(限韓令)으로 불리는 중국의 한류규제에 마케팅도 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잇츠스킨은 중국발 악재로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줄어든 2675억원, 영업이익은 34.3% 줄어든 734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또한 순이익 역시 30.1% 감소한 585억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잇츠스킨은 사드 이슈 등의 여파로 인해 중국 수출대행 매출이 감소하며, 마케팅비 등 판관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사드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발 리스크가 지속됐음으로 인해 유통업계가 사면초가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중국 외교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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