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5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화성시 메타폴리스 화재사고 발생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았고, 대피 안내 방송이 늦어 피해가 커진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역시 '안전불감증'이 초래한 안타까운 인명 사고였다.


지난 5일 경기 화성소방서는 전날 경기 화성시반송동 메타폴리스 B동 상가건물 3층의 뽀로로파크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재경보기와 조명등, 스프링클러 등이 작동하지 않았고 대피 안내방송도 119 신고 후 18분이 지나서야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1분께 메타폴리스 인근에 있던 한 여성이 상가건물에 화재가 시작된 것을 목격했고 119에 신고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20여대 등 장비 64대와 181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화재는 1시간여 뒤인 낮 12시13분께 진압됐다.


이후 내부 인명수색 과정이 돌입됐고, 뽀로로파크 안쪽에서 철거작업 중이던 정모(49)씨와 현장소장 이모(62)씨가 발견됐다. 20여 미터 떨어진 두피관리실에서는 고객 강모(50)씨와 직원 강모(27·여)씨가 있었다. 네 사람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당시 11시1분께 난 화재는 B동 상가건물은 물론 구름다리로 70여 미터 거리에 있는 A동까지도 순식간에 번졌다. 당시 A동에서대피했던 사람들은대피안내를 듣지 못했고, 뒤늦게 경보를 듣고 빠져나왔다며 메타폴리스의 대처를 힐난한 바 있다.


실제 이날 합동 감식에 참여했던관계자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현장 내부 소방시설물을 점검한 결과 뽀로로파크 철거 작업 과정에서 화재경보 오작동이 날 것을 우려한 것인지 화재경보가 모두 꺼져 있었다"고 밝혔다.


스프링클러 역시 화재경보와 마찬가지로 오작동으로 이용객에게 불편을 끼칠것을 우려해 꺼져 있었음이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건물 내소방시설을 관리했던 직원이 화재가 발생하기 사흘 전인 지난 1일 오전 10시14분경보기 및 유도등, 스프링클러를 수동으로 껐다고 진술했다. 이 직원은 이후 화재가 나고 119에 신고된 4일 오전 11시5분께 스프링쿨러를 수동으로 작동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에서 작성한 화재보고서상 조치상황을 보면 오전 11시1분 신고 접수 이후 18분 뒤인 11시19분에 '메타폴리스 대피방송'을 했다는 내용이 명시돼있다.화재 발생 이후 18분이나 지난 뒤에 건물 내부에서 메타폴리스가 대피방송 조치를 한 것이다.


이런 건물 내 소방시설의 관리 미흡이 결국 4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치는 대형 인명사고로 연결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나온다.


현재 경찰은 대피방송이 제때 울렸는지, 소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여부 등에 대해 수사 중인 상태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