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1일 오후 제주시 연동 제주 농업인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도당 창당식에 김무성 고문이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로 보수진영 일각에서 일찌감치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른정당 김무성 고문에 대한 재등판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6일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보수진영 안팎에서)출마 요구가 대단히 높아질 때는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앞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무성·오세훈 등 이 두 분도 상황 변경이 됐으니까 다시 출마 선언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는 질문에 이와 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의 경우 사실 반 전 총장을 돕겠다는 생각이 강해 본인이 불출마를 선언했다”면서 “그러나 그 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변했으니까 ‘대선 준비를 해 오던 김 전 대표가 출마를 해야 하지 않나’ 이런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그러나 그런 문제가 논란이 되는 중에 김 전 대표께서 ‘불출마를 번복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의견을 냈다”며 “정치 지도자의 말이라는 게 상황이 바뀌었다고 바뀌기 시작하면 신뢰가 많이 떨어지지 않느냐, 그래서 본인이 불출마 의사를 접고 다시 출마를 하겠다고 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국민 여론이나 바른정당 지지자들이 ‘본인의 뜻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당이나 나라를 위해 반드시 당신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 그 때는 또 상황변화가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출마 여론이 불거지게 되면 재등판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장제원 “가혹하지만 보수진영 요구가 있다면 출마하는 것이 희생”


같은 당 장제원 대변인도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김 고문이) 바른정당 경선에 참여하는 희생이 필요하다”며 “의원들 사이에서 이런 얘기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장 대변인은 “탄핵이 3월에 인용되면 4월 말 대선이 현실화 되는데, 뭔가 준비를 해 놓은 분이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김 전 대표는 이미 대선에 대한 정책적 준비, 조직 준비, 지역에 사무실까지 거의 예약이 돼 있는 상황이었다”고 언급했다.


장 대변인은 그러면서 “새롭게 경선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보수진영 내에 김무성 대표 아니냐. 김 대표에게는 가혹하지만 보수진영의 요구가 있다면 출마하는 것이 희생 아니냐”며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재등판은 또 가시화 될 것”이라며 김 고문의 재등판론에 힘을 실었다.


김 고문은 지난해 11월 박근혜 정부 탄생에 일익을 담당한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김 고문은 자신의 재등판 설과 관련 “대선 불출마와 백의종군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으나, 당내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여전히 한 자릿수를 답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무성 재등판론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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