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9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박지원(오른쪽)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박 대표는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입장 발표와 협조를 촉구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와대 경내로 진입하는 압수수색을 시도하려 했으나 청와대의 완강한 거부로 끝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6일 “청와대는 즉각 특검의 압수수색에 응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특검의 대면조사에 응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치료 아줌마, 주사 아줌마, 독일의 말장수 조차 마음대로 들어가는 청와대를 법원의 적법한 영장을 발부받은 대한민국 특검만 못 들어간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국민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면서 “황 대행이 권한대행과 총리를 오가며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발표를 요리조리 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어 “깍두기 놀이는 어린 시절 친구를 배려하는 소중한 문화이지, 황 총리의 짐을 덜어주자는 게 아니다”라고 비꼬으며, “황 권한대행은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협조요청에 대한 입장을 신속하게, 당당하게 밝히고 협조해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또한 국회의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국민에게 국정의 소상한 방향을 직접 육성으로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권으로부터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에 협조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장본인인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청취를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취재진이 황 권한대행에게 지지율이 10%를 넘은 것과 관련해 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길이 막혀 있다”고 답했다.


‘길이 막혀 있다’는 황 권한대행의 대답은 공직자 신분인 탓에 공직을 사퇴해야만 대선 출마가 가능한 자신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어지고 있다.


MBN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여론조사를 실시해 6일 발표한 2월 첫째 주 주간 집계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지난주 보다 5.8%포인트 상승한 12.4%의지지율로 10%선을 넘었다.


이는 31.2%의 지지율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13.0%를 기록한 안희정 충남지사에 이은 3위의 기록이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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