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가계대출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자영업자 대출의 증가세에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대출은 개인사업을 가장한 생계형 대출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따라서 사실상 가계대출과 성격이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이 알려진 것보다 최대 190조원 더 많은 650조원(잠정치)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자영업자에게 나간 은행권 대출(개인사업자 대출)이 22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무서운 증가세를 보인 자영업대출의 80% 이상이 50대 이상에서 발생해 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개인사업자 대출잔액, 무서운 증가세


6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61조1423억원으로 1년 전(239조 2621억원) 대비 21조8801억원(9.1%) 증가했다.


제 의원은 "정부의 자영업대책이란 것이 사실 '빚내서 장사해라' 말고는 없지 않았느냐"며 "50~60대 은퇴연령층 자영업대출의 증가는 가계부채의 뇌관이 될 수 있어 정부의 선제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연령별로는 50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비중이 64.3%를 차지했다.


또한 50대의 대출 잔액도 102조379억원으로 39.1%를 기록했으며, 40대 26.2%, 60세 이상 25.2%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몇 년간 대출 비중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고령층 빚 늘어난다


실제로 지난 2014년 1월 대비 고령층 비중은 21.0%에서 25.2%로 4.2% 포인트 증가했으며, 지난해 1년 동안 늘어난 대출의 83%는 5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연령층 계층에서는 대출비중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면서, 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30대 이하는 낮은 대출 잔액을 기록했다. 자료에 따르면 30대는 8.6%, 20대 이하는 1.0%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